나의 우상 #2 공연 & 79 신해철 공연 리허설 불참. 무대가 시작되고 3곡에서 4곡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곡의 중반부까지 마무리하고 무대 뒤로 돌아오는 그는 예전에 공연을 보면서 광분했던... 10여년전의 그런 청년은 이미 아니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기고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의 뮤지션의 모습이었다. 그는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고, 피로가 쌓인 모습이었다. 그런 그를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시간의 흐름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그를 찍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되었다. 무대뒤에서 블랙홀, 블랙신드롬의 공연중에는 모든곡을 서서 관람하고 환호를 지르는 예의와 멤버들에게는 상상하기 힘들정도의 쌍욕을 속사포처럼 퍼부었지만... 그들의 공연이 14일이었고, 동두천에는 15일 마지막 공연이었다. 14일에 7년만의 새앨범과 컴백공연은 4시간을 훌쩍넘기는 힘든 프로그램이었고, 15일에는 동두천페스티벌의 공연에서는 신해철이 리허설에 불참해서 기획자 및 스텝들이 불안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힘들줄 몰랐지만, 그는 그 시간에도 사진가를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헐떡이는 숨을 참으며, 뒤에서 쉬고 싶어했던 그는..나 때문인지 몰라도 다시..물병을 들고,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가면서 연신 소리를 질렀다. 유난히 사진가와 카메라를 피했으며, 찍지말라는 신호처럼 바로 뒤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내게 눈길한 번 주질 않았다. 이런 행동은 그의 모습을 찍기위해 바로 앞에가서 사진을 찍어도 같은 행동이어서 참 미안했던 기억이다. 그는 나의 우상이다. 때로는 선생님처럼 여러가지 곡들에서 가사에서 나의 가슴을 적셨다. 학창시절의 나만의 애창곡도 그의 곡이고 그의 언변은 항상 이슈가 되면서 사람들을 흥분케 하는 마력을 지닌 듯 보인다. 나는 그의 고개숙인 모습을 보기가 너무 미안하다. 2004. 동두천페스티벌 N.EX.T 공연 中 ~ 오~나의 우상 길위에서.
inn0
2005-03-16 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