輪廻 -갖가지의 죽음 Alle Tode- 갖가지의 죽음을 나는 이미 죽어 보았다. 갖가지의 죽음을 나는 다시 죽으려 한다. 나무 속에서 수목(樹木)의 죽음을 죽고, 산 속에서 돌 같은 죽음을 죽으련다. 모래 속에서는 흙의 죽음을, 바스락거리는 여름풀 속에서는 풀잎의 죽음을, 그리고 가련하고 피에 젖은 인간의 죽음을. 꽃으로 나는 다시 태어나련다. 나무와 풀이되어 다시 태어나련다. 물고기와 사슴, 새와 나비가 되어, 그러면 이 모든 형상(形象)으로부터 그리움은 나를 마지막 고뇌의 단계로, 인간의 고뇌로 이끌어가리라. 그리움의 광폭한 주먹이 삶의 양극(兩極)을 서로 맞서게 굽히려 할 때, 오 떨리면서 팽팽히 당겨진 활이여! 고난에 찬 형성(形成)의 길, 영광에 깃 든 형성의 길, 그대는 가끔 나를 또다시 죽음에서 탄생으로 휘몰아 가리라
큰공룡
2005-03-15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