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파기 “어이 동상, 그 구뎅이는 이따 파고 얼릉 나부터 덮어주란 말이시.” “워따, 성님은 오나가나 성질도 급해잉.” “아, 그 사람은 변비가 징해서 칙간에서 황문 닫고 올라믄 한참 걸린당께. 얼렁 나부터 묻어.” “거진 다 되아가요, 쬐끄만 더 기다리씨요. 근데 성님, 이것저것 보기 싫으면 이참에 아조 못나오게 꽁꽁 묻어주까라우?” “빙허고 자빠졌네. 니 영감은 지난 번에 속 안썩였간디? 사둔이 놈 말 하고 있네.” “그렁께 말이요. 에이고, 이 웬수놈의 영감들!” 아낙들의 새가슴은 수시로 웃음과 한숨이 콩볶듯 한다.
운향
2005-03-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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