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인연의 끝에서.... 너무나 힘겨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잠시 잠깐 찾아왔던 행복의 대가로... 너무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평생 내가 짊어져야할 슬픔과 아픔보다... 몇배는 더 힘겨웠던것 같은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벗어나려...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살아야 했던 시간들... 내게 있어 축복이라 믿었던 그녀란 이름의 선물이... 어느순간... 억겁의 세월동안 내가 지었던 원죄의 업보라 믿어야 했던 시간들... 기억들... 어느덧... 헤아릴수 없이 많은 시간이 지났건만... 아픈곳이 달아지고 헤어져... 이젠 가슴속 저 구석에 기억의 편린으로도 남아 있지 않으리라 믿었던... 기억들... 하지만... 이성과 감성의 틈 사이에서... 단 한순간도 사라진적 없었던 기억들... 이젠... 그 힘겨운 인연이 종말을 고하는가 봅니다. 나와 함께 했던 순간들 조차도... 언제나 내가 들어갈 곳은 없었던... 그녀의 닫혀진 공간에... 이젠 내가 아닌 그 누군가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니 단 한순간도, 곁눈으로도 들여다 보지 못했던 그녀의 공간에... 이젠 누군가가 자신의 존재를 담아 놓았습니다. 그녀의 결혼... 누군가로 부터 전해 들은 그 흔하디 흔한 몇글자에... 몇년동안 묶어 놓았던 아련함이 북받쳐 옵니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좋은 사람이었으니까요... 내 모든걸 걸어도 아깝지 않았을 만큼... 내 소중한 시간들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지만... 너무도 힘겨운 시간의 터널을 지나가게 했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의 행복이... 그녀와 나의 질긴 인연에... 마침표를 찍는... 유일한 조건이 될 테니까요.... 그녀가 행복해 지는 만큼... 나도 몇배는 행복해 질수 있을테니까요... 獨樂....
독락[獨樂]
2005-03-13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