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든 학교
[사용렌즈] EF 70mm-210mm
[기종] EOS 1n
고교시절에 헌책방을 하시던 한 Mento로 부터 아주 낡은 책 한권을 선물받았습니다.
'마음에 든 학교'란 제목의 책이었죠.
일본의 TV 탤런트 '구로야나기 데쯔꼬'라는 분이 쓴 자전소설로 시인이신 김후란씨가
번역을 맡았고 81년 판으로 당시 가격은 2,000원. ^^;
초등학교 1학년에 퇴학을 맞은 주인공 도또와 새로운 전차학교 '도모에 학원'과의 만남,
전차를 개조해 만든 교실에서 등교하는 순서대로 자리에 앉고, 하고싶은 것부터 공부하고
도시락은 늘 산엣 것과 바다 것을 골고루 준비해야하고, 발가벗고 수영을 해도 아무렇지 않은 곳.
그리고 운동회 때면 늘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육체적인 결함을 가진 다카하시가 일등을 하고,
때로는 농부아저씨가 선생님이 되기도 하는 도모에학원은 그런 학교였습니다.
그리고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은 늘 도또에게 '너 사실은 착한 아이란다.'라고 말해주면서
말썽꾸러기로 낙인찍힌 토토에게 자신감을 주었지요.
현재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아동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벌이고 계신다는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어린 시절 회상기인 이 책은 요즘의 '교실 붕괴'에 대한 해답격인
'대안학교'의 밑그림을 보여줍니다.
당시 샘터사에서 나온 번역본이 최근에 나온것보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드는데요.
인터넷 중고서적사이트를 검색해보니 당시에 번역된 책들이 몇권 재고가 있더라구요.
최근에 나온 책은 '창가의 토토' 란 제목으로 일본문학 번역가로 알려진 김난주씨가 옮기셨고
프로메테우스라는 출판사에서 책이 나왔네요. 이외에도 전세계적으로 31개국에 번역이 되어
국경을 초월해 인류에게 가장 큰 교육적 영향을 끼친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코르체크 상을
받기도 한 책이랍니다.
지금껏 읽은 책중에 가장 재미있고 감명깊게 읽은 책이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고 계신 레이식구들에게 권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