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흩뿌려진 아이들에게...
제가 왜 이런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나게 되었는지도 모른채...
저는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시커먼 시멘트 아스팔트 먼지의 양분을 빨아먹으며...
저는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왜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채...
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없이 짓밟히고 짓밟혀도...
이 질긴 목숨 쉽사리 끊어지지도 않습니다.
지금껏 저는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이제는 살아보렵니다.
이렇게 피어나는 꽃을 위해서라도...
저는 이를 악 물고
이제는 살아 보렵니다.
이 꽃이 홑씨가 되어 세상에 뿌려 질 때...
저는 그 녀석들을 무심한 바람에 마냥 실어 날려 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녀석들 만큼은 저같은 인생 살게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 녀석들이 기름진 땅에 내려앉아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아야...
저는 눈을 감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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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모님의 얼굴, 이름도 모른채 세상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오늘부터 태어나는 모든 아기들이 부모님의 품속에서 세상의 첫날을 포근하게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