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yssee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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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반드시 죽음이 있는 것은 낮이 있으면 반드시 밤이 있는 것과 같다. 죽으면 다시는 살 수 없는 것은 가 버리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과 같다.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되, 그러나 끝내 오래 살게 할 수는 없고, 가 버리는 것을 슬퍼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되, 그러나 끝내 가 버리지 않도록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오래 살게 할 수 없다면 살기를 원하지 않아도 된다. 가 버리지 않게 할 수 없다면 가 버리는 것을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나는 단지 죽음을 슬퍼할 필요 없고 그저 삶이 슬플 뿐이라고 생각한다. 가 버리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삶을 슬퍼하라.(권4)
-가버리는 것을 슬퍼하며[傷逝]
焚書/李贄/홍승직 옮김/홍익출판사,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