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 13 [빙하의 폭포] 말로만 들어오던.... 빙하에 가기로 했습니다... 설레는 맘을 진정시키고... 방한장비와 북극곰을 쫒기위한 장총을 휴대한 채 20분 정도면 닿을듯한 가장 가까운 빙하로 향했습니다. ..... 가도 가도... 같은 곳에 빙하가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자갈과 암편의 평원은 두시간의 거리를 쉬지 않고 걸어야만... 빙하의 끝과의 만남을 허락하더군요... ^^; 너무나 맑은 공기에.... 눈앞에 보이던 빙하는 상당한 거리에 있던 것을... 눈으로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대한 그 끝자락에 올라보고자 빙하의 기슭으로 접근하는 순간... 평원으로 부터 계속해서 건너왔던 급류 소리의 원천이 나타나더군요.... 흙이 섞여있어 수정같이 맑은 물은 아니었지만... 그 웅장한 소리와... 쉴새없이 흘러나오던 빙하의 폭포는... 잠시 말을 잊게 했습니다. 폭포에 더 가까이 가고자 했으나... 크레바스(빙하사이의 틈...수십 수백미터 깊이의...무서운...)와 낙석의 위험때문에, 모두들 만류하는 바람에...ㅜㅜ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신 분의 손길을 느끼며.... 세상의 끝에서...
[좁은길]
2005-03-11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