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의 아침.. 그대여, 하얀 눈을 밟고 오세요 / 백창훈 그대여, 하얀 눈을 밟고 오세요 밤사이 눈이 쌓였답니다 어찌나 눈부시게 하얀지 그대를 꼭 안고서 뒹굴고만 싶어집니다 얼마나 모습이 천진난만한지 너무나 맑고 순수하고 보석보다 더 찬란히 빛나서 그대와 함께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어놓고 싶어집니다 그대여, 저 눈 속에 이 겨울 다 지나가기 전에 우리의 애정을 담아보아요 혹 시기나 질투가 넘어볼지도 모르니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담아요 그대와 나 오직 둘만의 눈 내린 숲길을 조용히 걸어요 산새들도 부러워 눈총을 살지 모르니 우리만의 언어로 이야기해요 그리움 가득한 눈빛하나만으로도 좋고 아쉬움이 남아있는 긴 여운으로도 좋으며 함께 있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그 느낌을 감지할 수 있는 우리, 하얀 눈처럼 눈 위에서 마냥 하하 호호 뒹구는 아이처럼 그렇게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대관령 삼양 목장에서.....
Binson
2005-03-09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