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의 아침..
그대여, 하얀 눈을 밟고 오세요 / 백창훈
그대여, 하얀 눈을 밟고 오세요
밤사이 눈이 쌓였답니다
어찌나 눈부시게 하얀지
그대를 꼭 안고서
뒹굴고만 싶어집니다
얼마나 모습이 천진난만한지
너무나 맑고 순수하고
보석보다 더 찬란히 빛나서
그대와 함께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어놓고 싶어집니다
그대여, 저 눈 속에
이 겨울 다 지나가기 전에
우리의 애정을 담아보아요
혹 시기나 질투가 넘어볼지도 모르니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담아요
그대와 나 오직 둘만의
눈 내린 숲길을 조용히 걸어요
산새들도 부러워 눈총을 살지 모르니
우리만의 언어로 이야기해요
그리움 가득한
눈빛하나만으로도 좋고
아쉬움이 남아있는
긴 여운으로도 좋으며
함께 있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그 느낌을 감지할 수 있는
우리, 하얀 눈처럼
눈 위에서 마냥 하하 호호 뒹구는 아이처럼
그렇게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대관령 삼양 목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