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춥다면 이를 맞부딪히며 떨겠지만, 심하게 춥지가 않아서 웅크리고 두 발을 떨었다. 창문이 활짝 열려있어 춥다는 생각은 하는데 닫을 생각은 않고 이불만 꽉 붙들고 있었다. 개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낑낑대며 담벼락에 두 발을 올리고 서 있는데, 집에 들어갈 생각은 않고 나를 쳐다보았다. 가끔 두리번거리며 주위의 것들을 살폈다. 내가 웅크리고 누워있을 때 그 추운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져 가만히 있었지만, 개는 집으로 들어가봤자 추위를 피할 수 없었겠지. 다른 어떤 방법을 찾는 듯 가끔 두리번 거리며 주위의 것들을 살피다가는 나를 빤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겠지. 나중에 나는 창문을 닫았지만 개는 여전히 담벼락에 두 발을 올려놓고 떨고 있었다. MoreThanAir 지적 고맙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
잎새하나
2005-03-08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