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춥다면 이를 맞부딪히며 떨겠지만,
심하게 춥지가 않아서 웅크리고 두 발을 떨었다.
창문이 활짝 열려있어 춥다는 생각은 하는데 닫을 생각은 않고
이불만 꽉 붙들고 있었다.
개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낑낑대며 담벼락에 두 발을 올리고 서 있는데,
집에 들어갈 생각은 않고 나를 쳐다보았다.
가끔 두리번거리며 주위의 것들을 살폈다.
내가 웅크리고 누워있을 때 그 추운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져 가만히 있었지만,
개는 집으로 들어가봤자 추위를 피할 수 없었겠지.
다른 어떤 방법을 찾는 듯 가끔 두리번 거리며 주위의 것들을 살피다가는
나를 빤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겠지.
나중에 나는 창문을 닫았지만 개는 여전히 담벼락에 두 발을 올려놓고 떨고 있었다.
MoreThanAir 지적 고맙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