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이든 고추장이든 사먹기 편한 시대가 된지 오래다.
어쩌면, 머지않아 장독대는 민속촌에 있는 집에서나 볼수 있을 것 같다는 쓸데 없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마당에 있는 장독대 앞에 두살바기 조카를 세워 놓고서 사진 한장을 찍었다.
이 녀석이 엄마가 되었을 때 제 자식에게 장독대를 얘기 해 줄 기회가 있을런지 모르지만
행여 그럴 기회가 있다면, 이 사진 한장이 기억을 되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그 동안 오래된 단독 주택에서 살면서 이런저런 불편함 때문에 종종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어린 조카를 장독대 앞에 세워 놓고 사진을 찍으며 웬지 모를 흐뭇함을 느꼈다.
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