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만의 폭설이 덮은 광안리 101년만에 내린 부산지방의 눈은 역시나 우리집 앞마당 광안리 해변을 새하얗게 덮어놓았다. 동남아 해일피해로 설치된 재난방송장치가 어제 저녁 작동을 시작했다. 굉장히 큰소리로 울어대는 사이렌 - 이어지는 다급하면서 침착한 여성의 목소리 "해변가에 관광객 그리고 거주민 여러분, 현재시간 부산지역에 대설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즉시 해변가에서 대피하시기바랍니다." 뭐야...난 전쟁이라도 난줄 알았네 했지만 얼마나 급했으면 저렇게 방송을 했을까 싶어 조금은 나아진 방재 시스템에 찬사를 보내본다. 그런데 눈오는데 어디로 피하라구? 모처럼 팀원들과 가까운 금정산이라두 오르려던 계획은 눈덕분에 무산되었다. 소풍가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공유했다. 기록적인 부산지역 폭설 것두 3월에.... 우린 이렇게 늘 역사적인 순간순간 속에 살아숨쉬고 있다.
빅터
2005-03-0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