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웃음... 아버지는 나에게 특별한 모습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나에게 크게 나무라지도 그렇다고 크게 칭찬 한번 하신적도 없으시다.. 그런데.. 오늘 문득 한가지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아버지의 자상하고도 누구라도 그 웃음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적어도 아버지의 웃음을 보는 사람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경계나 혹은 불편한 감정을 전혀 느낄수 없을만한.. 그 웃음이 문득 내 뇌리를 스친다.. 얼마만에 한번 고향집에 가면 항상 첫 인사로 그 웃음으로 나를 반겨 주셨다. 아직 몰랐지만 그 웃음이 나에게 왠지 큰 힘이 되었던.. 그 웃음이 나에게 그 동안 아버지께 잘 해드리지 못했던 죄책감을 씻게 했던.. 지금은 그 웃음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얼마 전까지 외부와는 차단된 유리창으로 그 웃음을 잠시 나에게 보이셨다.. 하지만.. 그 전에 눈물을 보이시든.. 나는 지금까지 몰랐다.. 아버지는 매우 강한 남자라고만 생각했었다.. 아버지의 눈물이 내 가슴엔 찢어지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난 지금도 밥을 먹고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며 TV를 보면서 여가시간을 즐기고 있다.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증오스럽게 느껴진다.. 어쩌면 내가 아버지를 위해 뭐라도 해 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다시 그 아버지의 웃음을 볼 때를 기원하며.. 지난 구정때 紙榜을 쓰고 계시던 내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의 가장 최근(05.2.9)에 찍은 사진을 올린다..
Arbor
2005-03-06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