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즈음에..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셀러리맨으로 사는 나에겐 꿈만같은 일이었다.
물론 학창시절엔 그저 먹고 놀기에만 열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서른이 되어가고
사회속에 틀어박혀 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순간 기회가 왔다.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떠난 3개월동안의 유랑생활...내가 보낸 20대의
가장 큰 추억으로 남는다. 한달정도만 하고자 했던 여행이었는데 시간이란게 참 우스워 보였다.
제주도에서 시작하여 중국대륙 일주까지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3개월이라는 세월이 흘러
버렸다. 사진은 중국 계림에 있는 양수오라는 곳이다. 밤부배를 타고 4시간의 여행을 했다..
그리고 저물어 가는 해를 보고 여기서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면 또 사회속으로 들어가서
싸워야 한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내 어깨위에 놓여지 나의 삶들을 떠올리면서 한숨 지었다.
검게 그을린 어깨처럼 내 마음 한구석엔 어둠이 있었다. 다시금 직장을 잡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그렇지만 희망은 언제나 있다. 여행은 여행이다. 내가 보고자 하는것을 보고 느끼고 싶으면 느끼고 즐기고
싶으면 즐기고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와 있지만 난 이 사진을 보면 검게 그을린 내 어깨를 그리고 쳐져 있는
모습에 동정을 보낸다. 그리고 반성한다. 다시는 쳐진 어깨로 있지 않겠다고......당당히 어깨를 펴고
사회속에 뛰어 들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