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매년 새해 첫날이면 대청호의 일출을 보러 현암사로 많이 사람들이 모여 든다.
그리고 현암사에서는, 어느해부터인가 일출을 기다리며 오들오들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떡국을 나눠준다.
그래서 현암사에서는, 떡국 한그릇을 들고 일출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떡국엔 파 한쪼가리 없고 달걀같은것도 없이 떡뿐이다.
절에서 나오는 음식이니 고기국물일리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참 맛나다. 꽁짜라서 그런가 ^^;
하늘이 붉어 오는게 제법 멋드러진 일출을 볼수 있을거란 예감이 들었다.
순간 긴장이 흐르고 카메라, 휴대폰들이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향한다.
떡국 먹던 손을 잠시 놓고 나도 카메라를 꺼낸다.
우쒸 이럴수가. 베터리가 얼마 안남았다는 경고음...바보 같이...
잠깐의 망설임끝에 내 카메라는 일출대신 이곳을 찍기로 한다.
2005년 1월 1일 현암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