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섬들 사이 뿜어대는 바다의 허연 입김 연신 자맥질을 해대는 숨겨온 가슴 돌한덩이 능선끝 어촌어귀에는 썰때물을 타고 유유히 바다로 도망치는 난파선의 꿈도 있을 것이다 섬과 황토벌을 한걸음에 내달아 온 바람은 턱이 진 바위부근에서 비껴 불고 바위끝에 서면 꾸역꾸역 생을 향한 습관적인 토악질 아, 남도의 이 돌산에 청산해야 할 빚이 있었던가 겨울이 자라서 봄이 되었다는 소식만 있고 봄이 오는 소리는 여전히 천둥처럼 들리고 있는 이 돌산위에서 2004년 3월 22일
다시라기-萬人譜
2005-02-28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