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골목 30여년 살아오던 동네에서... 우연히 골목 하나를 발견했다. 다세대 주택이 들어차고, 소방도로를 내면서 골목은 모두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 틈바구니 사이로 바뀌지 않은 옛날식 골목길이 있었다. 문밖으로 몇 걸음만 나서도 아스팔트가 깔려있고, 그 위를 꽉 채운 불법주차 자동차들... 그리고 그 틈을 비집고 다녀야 하는 서울의 변두리... 어느새 익숙해 졌다지만. 심술궂은 이웃 형이 넘어간 공을 돌려주지 않아서 늘 불안해 하면서도, 차와 오토바이와 매연 걱정 없이 뛰어놀았던...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못하고 멸종시켜버린 그 골목이 그립다.
ripiki
2005-02-26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