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라기 2005. 2. 26. 영산홍, 서초구 탑성마을 농원 지난 해 양재역에서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려 염곡동 사거리 방향으로 들어섰을 때, 얼마 가지 않아 눈에 들어 오는, '탑성마을' 이란 표지판을 보고 차 방향을 꺾었는 데, 의외의 소득이랄까 그 곳에 미나리 밭이 있었다. 미나리를 캐던 아주머니들이, 가지고 온 간식을 내게 권할 때 전해 받았던 그 따스함이 아직도 스며 있는 곳, 덕분에 미나리꽃도 찍고 덤으로 도라지꽃이랑 붉은강남콩도 찍었던 기억이 있는 곳, 그래서 오늘은 느긋이, 부러 그 곳을 향해 차를 몰았다. 그러나 그 파릇파릇 싱그럽던 미나리밭은 겨우내 시들고, 얼다 녹다 지쳐서인지 날 외면했고, 대신 노지에서 겨울을 난 영산홍 이파리들이 봄을 바라는 듯 나를 반겨 주었다. .
해아래
2005-02-26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