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에서 사진을 찍을 당시는 너무나 오래된 듯한, 그래서 남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스캔해서 보는 순간 이 표어를 보던 사람을 생각하게 되었다.
내게 표어나 포스터 같은 건 그저 어린 시절의 반공 포스터 만이 떠오른다.
몇몇 단어의 나열로 말미암은 사람들의 경각심에 대한 환기는
지금 나의 마음이 쓸쓸해지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은 맨발로 소금기 가득한 저 곳을 힘겹게 거닐었을 것이며,
땡볕에, 나무 하나 없는 그곳에서 피땀을 쏟았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렇게 피땀으로 선전했던 사람들이 이루어놓은 세상에서
우리는 너무 현실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