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혼자 살기로 작정을 했으니 결혼은 물론 아이 낳고 기를 일은 분명코 없을테고... 그래서 더한지도 모른다. 고만 고만한 여자애를 만날때마다 '이런 딸자식 키우면 애비된 사람도 반은 부처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게. 탯줄도 채 자르지 못한 아이가 아내 뱃속에서 나와 첫 울음을 터트릴때, 웃음보를 참지 못하는 예닐곱 딸아이의 입속에서 젖니가 빠져나간 자리를 볼때 딸아이가 초경을 했다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을때, 삼십년 가까이 함께 산 딸아이를 사위손에 넘겨줄때, 딸아이가 자랄때마다 애비된 이 가슴도 깊어질텐데.... 그 마음이 마냥 부러울 뿐이다. 2002년 5월 캄보디아 꼼뽕치낭
길벗태진
2005-02-23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