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소경...
안면도 여행중에...
아주 오래된 방앗간을 터미널 옆에서 찾았다...
머 우연히 찾은것은 아니지만...버스 시간이 남았길래..
주위를 돌아다니다가..눈에 띄길래 무작정 들어가봤다...
주인장 아저씨는 웬 시커멓게 생긴넘이 들어오길래 놀라셨고...
난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방앗간 내부를 둘러본후
뻔뻔스럽게도.."아저씨 사진좀 찍어도 됄까요?"하고 대뜸 물었다..ㅋㅋ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당황스러운 행동이였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목적만이 눈앞에 있었을뿐..
사라져 가는 소경을 한번 담아 볼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너무 즐겁게 만들었다..
아저씨는 웃으면서 허락을 하셨고..난 사진을 찍었다...
김이 모락 모락 나며 가래떡을 뽑아내던 옛날에 방앗간은 아니지만...
방금 고춧가루를 갈았는지...기계는 아직 뜨거웠다...
인스턴트 고춧가루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졌지만..
엄마에 손을 꼭잡고 따라 다녔던 방앗간이 생각난다.
많은 추억이 잠들어 있는곳은 아니지만...
이제는 볼수 없다는것이 왠지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