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그 정겨운 사랑...
마음을 같이 한다는 것,
뜻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정겨운 일이다
내가 네가 될 수 없고
네가 내가 될 수 없는
높은 벽을 허물고
문학이라는 울타리 안에
불꽃같은 열정 쏟아 부을 수 있다는 것
만남, 그 정겨운 노래는 하늘빛과도 같다
푸르른 마음들이 한데 어우러져
속 깊은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고
삶을 고이 접어 시로 쓰는 연서는
가슴속에 여울져 뜨겁게 살아 오르는데
피붙이와도 나눌 수 없는
울컥 끓어오르는 삶 한 덩이
담석膽石처럼 내 온 몸 후비며 돌다
영혼의 메아리로 떨려오는 울림으로
시가 되어 나를 만난다
시가 되어 너를 만난다
햇살이 부신 언덕에 올라
갈아엎는 마음 밭
만남, 그 정겨운 사랑을 쉼 없이 노래하며
또 하나의 씨앗을 준비한다
마음을 같이 한다는 것,
뜻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정겨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