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울을 뜨겁게 하는 당신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로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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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칠한 당신의 맨얼굴을 볼 때마다 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사랑은 뜨거운 열정만이 아닌 가없는 희생과 헌신임을,
당신은 말없는 일상의 삶으로 나를 깨우칩니다.
내 시울을 뜨겁게 하는 당신.
당신의 서른여섯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