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하늘아래 한줄기 빛처럼 살아가리라... 누군지는 모르지만 새벽 1시가 되면 어김없이 울리는 장난전화가 있습니다 그 전화때문에 단 한번도 편하게 잠을 잔 일이 없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면 난 단 한번도 전화번호를 바꾸어볼까하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귀찮아서 번호를 안 바꾸었을거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도 난 그대가 기억하는 우리집 번호를 바꾸기는 싫었던거 였습니다.... 그대가 기억할지 모를 마지막 하나의 희망을 나 스스로 바꿀 수는 없었나봅니다... 어제는 집안 정리를 했습니다 책상을 돌아보니 전화번호 수첩이 있길래 잊혀진 사람과 새로운 사람을 정리하려고 그 수첩을 폈습니다 첫 번째장에 게다가 첫 번째줄에 쓰여있는 그대의 전화번호가 눈 앞에 보였습니다 그대와 헤어진 후 적어도 이 수첩을 수백번은 펴보았을텐데 왜 난 아직도 그대의 번호를 지우지 못했을까... 깨끗한 전화번호 수첩에 그대의 이름만 지우거나 찢어버리면 보기에 안 좋을까봐 정말, 시각적으로 안 좋을까봐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가봅니다 난 아직도 그대의 전화번호가 내 수첩에 쓰여지게 된 그 인연을 영광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당신은 아직도 내가 만나온 여자중에 최고입니다... 아마도 영원히...
세상의반
2005-02-15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