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
군시절에 바라본 잠수교는 이렇게까지 시니컬 하지 않았다.
조금은 더 실제 같았고 조금은더 허름해 보였다.
물에 가라앉아서 추진초소를 끌어내기 위해서 달려가면서도
이 다리는 다리로서의 다리가 아니라.
무언갈 지탱하기 위해 그저 이곳에 존재 하고 있다는..
묵직한 그런 느낌이었다.
근 2000년에 온게 마지막이었으니 근 5년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새로이 난간이 생겨 있었고.
장마때 우산도 없이 밀어재끼던 초소의 위치도 바뀌어 있었다.
다가오는 차들의 행렬도 어쩐지 조금은 변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익숙한 장소를 오랜만에 찾았다는 느낌은 어쩐지 시간이 흘러간다는 조금은 슬픈느낌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변한건 내 마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