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그 작지만 큰 소리 흘러나오던 공간
Photo By Skyraider
술 자리에 음악이 빠지면 우울해지는 나 같은 놈에게 복음과 같았던
공간인 대학로 틈이 내일...2월 15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사실 건물이 헐리는 것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된 것이지만
어제 꽤 늦은 시간까지 소줏잔을 기울이며 정든 것 하나가 또
사라져간다는 우울함에 눈물 몇 방울 흘렸다.
작지만 그 틈 사이로 흘러나오던 음악은 늘 정겨웠고 우울함을
치료해주는 힘이 있었으며, 들뜬 기분을 가라앉혀주던 차분함이
있었다.
내게 다시 이런 공간을 찾을 기회가 돌아올까.
그동안 그 곳에서 함께 했던 이들의 모습도 눈에 밟히고, 벽을
장식하고 있던 엽기적인 내 사진도 어제 슬그머니 떼었다.
문 닫기 전에 멤버들이랑 함께 찾고 싶은데 같이 가줄 사람 있으려나?
...내일 퇴근하자마자 틈으로 달려갈 계획입니다.
혹시 생각있으신 분 계시면 같이 가시죠. ^^
BGM : 정태춘 - 시인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