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잠든 순간에도 나는 너를 비춘다 잠들지 못하는 달의 이야기 -박서진- 옛날...태양이 둘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두 태양은 항상 서로를 마주보면서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었던 곳에는 밤이라는 시간이 없었죠. 그렇기에 사람들은 지친 몸을 쉬게 할 장소를 찾기위해 나무 밑으로 동굴밑으로 숨어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친동물들도, 늘어져 버린 나무들도 항상 온난한 햇빛에 익숙해져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항상 지쳐있었죠. 그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눈을 뜰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이들이 쉴 그늘을 찾아가면 항상 뒤늦게 도착하기에.. 항상 그 아이는 햇빛아래 앉은채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햇살을 맞으면서...항상 웃음을 품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태양은 다들 숨어있는 시간동안 혼자 밖에 앉아있는 한 소녀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웃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해할 수 없는 심정에 다른 태양에게 이야기 합니다. "저 소녀는 이상해. 다른이들처럼 숨지를 않아." 그러자 다른 태양이 말했습니다. "그래? 우리를 이길 수 있다는 건가? 하하하 아무리 어린 것이라지만 버릇이 없군...더 고생을 해봐야 겠는걸?: 다른 태양은 자신의 힘으로 조금 더 대지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아이는 더욱 야위어 갔고 이를 보다 못한 처음 물어봤던 태양이 말했습니다... "이보게 ...그만하게 저 아이는 다만 미소짓고 있는 것이지 우리를 얕보는게 아니라네..." 그러자 다른 태양이 말했습니다. "아니야...저런 아이는 더 혼이 나봐야 한다니까..." 다시 태양이 말했습니다... "안돼...그건 옳지 않은거 같아...내가 직접 물어보겠어..." 태양이 소녀에게 물었습니다... "넌 왜 항상 밖에 나와있으면서도 짜증이나 화를 내지않고 웃고만 있니?" 소녀가 말했습니다... "전 앞이 보이지 않아요...제 두 눈앞에 있는 사물은 온통 검은 색이죠...하지만 제가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게 있어요...그것은 바로 저렇게 따스하게 빛을 내어주는 태양님이시죠...전 그분을 사랑해요..." 이야기를 들은 태양은 다시 하늘로 가 다른 태양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아 그런거였나? 하하하...그래? 나의 밝음을 좋아한다구? 좋아 더 밝게 비추어주지.." 그 밝은 빛에 소녀는 더욱더 야위어 갔습니다... 처음의 태양은 그모습이 너무나 가슴아팠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그 모습에 더 야위어가는 모습에 연민을 느꼈습니다. 그 연민은 결국에 소녀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고... 결국 그 소녀를 위해 자신의 빛을 없애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다른 태양에게 말 합니다... "이봐! 다시생각해보라구...우리는 우주에서 가장 강하고 밝은 존재야...왜 그런 우리가 저런 나약한 사람때문에 없어져야하냐구?" 그러자 태양이 말합니다. "그러게...나는 분명 강하고 밝은 존재인데 왜 없어지려할까? 글쎄...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언젠가 먼지가 되어사라질 때까지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그리고 나의 존재가 의미없어질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그래서 그래..." 이야기를 들은 다른 태양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멀찌감치 떨어져서 더욱 밝은 빛을 뿜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의 태양은 자신의 빛을 모두 꺼버리고 다시 우리의 대지 주위를 돌기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태양의 빛을 빌려 밤마다 온화한 빛을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태양의 빛이 있는 때는 일하고 밤의 시간에는 푹 쉴수가 있게 되었죠... 그리고 사람들은 그 태양을 '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태양이 달이 된 이유를 아세요? 그 소녀가 사랑한다는 태양은 단 하나였으니까요... 자신이 아닌 다른 태양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달이 왜 빛나는지 아세요? 그 소녀가 혹시라도 자신의 빛을 보아주길 바라니까요... 그래서 달은 항상 밤에 잠들지 못하고 그가 사랑했던 소녀가 자신을 바라봐주길 기대하며 온화한 빛을 뿜는 거랍니다.... 20050209
hewasjames
2005-02-14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