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y Burial, DrigungTil, Tib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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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를 새들에게 보내는 그 순간은 참혹하고 황량하며 쓸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죽음인들 쓸쓸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티벳인에게 있어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순례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사는 현재의 시간은 영원으로 통하는
시간이며, 바람에게로, 새에게로 뿌려지는 천장은 바로 영혼이 영원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이 됩니다.
그러하기에 천장의 자리에는 슬픔보다는 엄숙함과 경건함이 흐르고 있습니다.
- 박하선, <天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