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지붕
초가지붕
- 관솔 신 재경
낯달을
서방으로 섬긴 초가지붕이
산달로 누워 있습니다.
동짓달이 오면
눈이불을 같이 덮자던
굳센 언약을 잊고
검은 하늘로 걸어가고만 있습니다.
이제
먼데 님은 발길조차 없고
첫닭이 울 때까지
처마 끝에 추운 눈물로 웁니다.
곤한 참새를
깨워 보낸 지붕 위로
새벽 하늘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침 볕은
흰 눈이불을
온김으로 개고 있습니다
길손 언 발길도
처마 아래 머물다
서둘러 먼 길을 떠납니다.
파나소닉 루믹스 에프젯이공 한종윤 찍음
二ㅇㅇ五年 二月五日 全羅南道 順天市 樂安邑城 內 民俗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