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노래 벙어리도 아닌, 귀머리도 아닌 것이 말할지도 듣지도 아니하네. 긴긴 겨울 외로움에 떠는 갈대들의 흐느낌도, 보헤미안처럼 겨울을 떠도는 철새들의 힘찬 합주음도, 귓볼을 스치며 전하는 바람의 속삭임조차도 듣지도 말하지도 아니하는 나는 노래하지 못하는 벙어리인가보다.
손호열
2005-02-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