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지난 일요일 서울역에서 노숙자 2명이 변사체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다음날이 서울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라 그 뉴스를 보고 조금 걱정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통화를 했었던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서울역의 분위기는 예전과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무료진료소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고, 언제나 그랬듯이 익숙한 기다림 끝에 그분들은 진료를 받고 약을 타가셨습니다.
뉴스에서 떠들어대던 노숙인들의 광기와 분노는 어디로 갔는지.....
그렇게도 나약한 모습으로 자신의 병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굽신거리는 노숙인들의 모습에서 알수 없는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기억하는 분들은 별로 없겠지만 작년(2004년)에 공안요원에게 조사를 받던 노숙인 한 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언론에서 그리 크게 떠들지는 않았지만 노숙인들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이었으며 나도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사망사고가 노숙인들의 주장처럼 공안요원 혹은 공익요원들의 구타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뉴스보도를 본다면 노숙인들의 억측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가능성을 너무 닫아 둔 채 기물을 파괴하고 공무(?) 집행을 방해하는 노숙인들의 모습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보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 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의 채벌로 학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면, 그리고 몇개월 후 2명의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면.... 그래서 학생들이 난동을 부렸다면..... 그래도 지금처럼 대수롭지 않은 일로 비추어질 수 있을까요?
ps. 사진은 서울역이 아닌 시청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노숙인분들 모두 부디 건강하게 겨울 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