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깊은 당신 편지
나의 거친 말들이 흔들어놓았던 당신.....의 밤 찬비 내립니다
얼음 비늘같이 차가워진 당신 작은 손, 마른 손등 위로
슬픈 강물 흐르고 매디 여린 말들 그 물길 속으로 숨습니다
허허로움으로는 다시 세울 수 없는 슬픔이나 기쁨들 강물에
실려 흐르고 당신 못내 아파한 날들 푸른 손등 위에 새로운
물굽이로 휘돌아나갑니다
강 깊은 당신 편지 나를 흔들어놓습니다 행간마다 깔깔한
혓바늘 돋고 어둠 젖어 무너지는 내 어깨, 평생을 갚아야 할
죄 속으로 가라앉습니다
-김윤배, 강 깊은 당신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