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공연 & 67 2005. 김덕수패 사물놀이 김덕수는 단순한 외형적 제스츄어로서가 아니라 음악적 통찰력의 너비에서 '열린'음악가이다. 그 열림의 세계안으로 수많은 음악의 갈래들이 기꺼이 입장하여 새로운 미의식을 창출해낸다. 그것은 세계에 자랑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자부심을 지녀아 하는 당애의 유산인 것이다. 극심한 수입역조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의 문화산업이 세계 시장의 한 귀퉁이라도 파고 들기 위해선 이 공룡같은 시장의 작은 빈 곳을 정확하게 조준하는 냉정한 시각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그들의 취향에 부응하려는 허망한 놁보다는 그들에게 결여된 것을 보편적으로 제련하는 노하우를 쌓는 것이 지름길이다. 우리는 영어권 문화를 모방한 일본의 문화를 또한 베껴대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나아가 이기면 모든 것이 정당화된다는 후안무치의 게임의 법칙아래 이 천박한 문화적 범죄에 대해 최소한의 죄의식도 표명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 대중문화의 내면이 이렇게 곪을대로 곪아가면서 세계시장 운운하는 것은 일종의 블랙 코미디이다. 리가 세계 시장으로 내놓을 수 있는 문화상품은 어설픈 영어를 흉내내는 것도 아니며 메이저 수준의 제작비를 '베팅'하는 것도 아니고 지극히 사소한, 그러나 뚜렷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로컬 상품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이와 같은 국면에서는 결코 용이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가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 한탕주의의 메커니즘 자태를 비판적으로 전복시켜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를 궁극적을 말살시키는 밀리언 셀러의 향방보다 독창적인 작은 호흡의 탄생에 더듬이를 곧추 세워야 한다. 몇몇 천재적인 아티스트가 나타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우리의 문화가 주류의 일방통행이라는 동맥경화로부터 구출되는 것은 우리의 시장을 정상화하는 길이자 우리 문화상품의 다양화를 꾀하는 열쇠이며 나아가 세계시장을 타진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고리이다. 김덕수는 바로 이 세기말의 바로 글 노루목에 우뚝서서 호탕하게 웃고있는 우리의 대표선수인 것이다. - 음악 평론가 강 헌 - 영남풍물가락 中 - 김덕수패 사물놀이
inn0
2005-01-27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