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리고 휴식]
[가족 그리고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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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족>
억지를 쓰고, 고집을 피워도그럴 수 있음으로 묻어버리고
한숨도 못잘만큼
서러운 얘기로 상처를 받아도
날 밝기를 기다렸다
아침을 챙겨줌으로 털어버리지.
사랑한다,
고마웠다말하지 않아도
곁에 있음이 사랑인거고
아무 말 없음이 고마운거지.
다 낡아진 운동화가 마음 걸리고
두 숟갈 남긴 밥이 신경 쓰이고
색 바랜 옷들이 가슴 아프고
비어버린 지갑이 안스러운건
내 마음으로 채워주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이지
여여로운 마음으로 저녁을 하고
하나 둘 모여서 머리를 대면
우리가 이렇게 사랑하고 있구나
팡팡 털어 빨래를 널며
낼 아침 이 옷을 입혀야지 생각할때면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구나.
글 한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