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하나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하나 오 창 석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당신을 위한 자리라면 주저하지 않고 내드리리다. 살아가는 동안 맘 편한 일도 있겠지만 고단함, 슬픔, 불행도 곧잘 우리 곁에 머물다 갑니다. 그럴 땐 빈 의자를 드릴 테니 잠시 가던 걸음 멈추고 종달새처럼 앉아 숨을 고르세요. 세상이란 맑은 꿈을 갖고 살아도 간혹 원치 않는 탁류가 흘러 두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눈물나는 안타까움이 있음을 압니다. 청춘의 의지는 캄캄한 동굴 속에서도 제 앞길을 찾아가는 박쥐의 촉각과도 같은 것. 시간이 달처럼 지나가는 이 빈 의자에 앉아 애꿎은 절망 안에서도 유쾌한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더듬이를 옆구리에 달아보세요. 생각도 생각하기 나름 행동도 행동하기 나름 선택도 선택하기 나름 비뚤어진 환경과 액운을 바꾸는 힘은 진솔한 당신의 몫. 내 곁에 비어 있는 의자 하나 늘 당신을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연수(하늘)
2005-01-25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