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훈련 전주에 가서 어머니 모시고 바람쐬러 가자고 무주에 갔습니다. 겨울인데도 눈다운 눈도 구경 못하고... 눈이나 구경하자고 했지요. 무주 스키장에 도착하고는 별로 할게 없더군요. 그래서 곤도라나 타자고 했죠. 곤도라 타는 곳은 포근했고 햇살도 따스했었는데 곤도라 내리는 곳은 북극이더군요. 바람도 매섭고... 배꼽으로 바람이 솔솔 스쳐갑니다. 풍경 좋은 곳에 아기를 세우고 촬영했습니다. 쪼금만 더 서있어! 잠깐만! 기다려. 어거지로 사진을 찍는데... 서하는 처음으로 느끼는 찬바람이 별로 달갑지 않는가 봅니다. 덜덜 떨더니... 후다닥 달려오네요. 동계훈련하는 셈 치고 또 세우고 찍고... 또 세우고 찍고... 막상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제가 얼마나 덜덜 떨었는지 대부분의 사진이 흔들렸어요. 게다가 몸살기가 슬슬 배꼽에서 퍼져 가는 거 같아요.
깨비/ggabi
2005-01-25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