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땅
산다는 것
김정선
단내 풀풀 날리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무엇 있을까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지지고 볶는 둔갑술 잘도 익혀
이만큼 살아왔는데
너나없이 타는 목마름으로
채워지지 않는 허한 가슴 안고
온 길만큼 또 터벅터벅 걸어가야 할 길
못내 슬픔이 기쁨을 앞서는 것은
진실보다 허상의 무게가 버겁거나
산다는 것이 사치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별것 아닌
사랑 한점과 눈물 한점의 가계부
덤으로 꽃바람 미치도록 부는 날이거나
별 헤는 밤의 거나함도
결국 눈물인 것을 아는 것인데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말이다 ( 어버이 광장에서 보내진 메일을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