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이곳을 다녀온지 이제 3달쯤 되어가지만 간혹 hdd에 저장된 사진들을 볼 때마다 그 곳에서의 짧았지만 여유롭고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추억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름다워야 할 추억들이 왠지 씁쓸하네요. 이 사진들을 보면서, 얼마전 남아시아를 휩쓴 쯔나미로 해안가를 뒤덮은 쓰레기 더미와 시체들의 사진이 오버랩 되고, 같은 곳에 있었지만 다른 시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제 자신의 안위에 안도하며, 피해자들 및 유가족들에게 왠지 모를 염치 없는 미안함이 느껴지는... 제가 다녀온 몰디브의 메두푸시 리조트도 임시 폐장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하루 빨리 예전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그리고 살아남은 분들이 살아 있다는 행복을 되찾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jobs76
2005-01-18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