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정성이..
퍼피워킹을 했던 백두네의 소개로 만나게된 맹인안내견 정성이 입니다.
정성이는 매일 두시간 넘게 지하철을 두번 갈아타고 정성이 사용자인 영모씨와 함께 대학교를 다닙니다.
가는 동안 그 사람많은 지하철에서 별별 일을 다 겪겠지요.
소리지르며 무서워하는 사람부터, 개가 왜 지하철을 타고 다니냐고 억지를 부리는 승객들, 이쁘다고 만지겠다고 달려들거나 정성이를 부르는 사람들까지....
백두네 얘기를 들으니 퍼피워킹을 하면서도 온갖 사람들에 너무 시달려서 다시는 못하겠다는 맘이 생길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소리지르는 사람들 속에서 주눅든 예비 안내견을 안고서 맹인안내견에 대한 얘기를 아무리 해도 "그래도 난 개가 싫으니 데리고 다니지 말라" 라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나 화가나고 아득해진다고 합니다.
맹인안내견은 심하게 고생하고 수명도 짧아서 불쌍하다고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개가 맹인안내견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듯 합니다.
늘 주인의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가족과 다름없이 절절한 사랑과 대접을 받고 사는 맹인안내견들이 불쌍한가요?
그 아이들은 주인을 위해서 기쁘게 일을 합니다. 하네스를 채우려고 하면 눈이 반짝반짝 빛나지요. 일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고 기쁜 겁니다.
주인에게 평생 엄청난 사랑을 받고 항상 함께 걷는 맹인안내견은 불쌍한 개가 아닙니다. 수명도 꽤 길고 비만도 없다구요.
맹인안내견조차 이런 저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내쳐지는 것을 보면 울화가 치밉니다.
공연장에서, 전시장에서, 식당에서 개는 안된다며 출입을 금지당했다는 얘기를 들을때면 정말 암담해서 말도 안나옵니다.
'맹인안내견 환영'이라는 스티커가 붙여진 상점이나 버스 등을 보면, 그 당연한 것에도 괜히 고맙고 미소가 지어집니다.
맹인안내견은 한 사람의 눈이고 천사의 영혼을 가진 소중한 생명체입니다.
안내견만이라도 언제 어디서건 출입을 거부당하지 않고 항상 주인과 함께 걷고 주인의 발치에서 쉴 수 있게되길 바랍니다.
첫번째 사진은 저희 가게에 놀러온 정성이가 테이블 밑에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두,세번째 사진은 하네스를 벗고 평범한 아이가 되어 손도 주고 차렷자세도 해보는 귀여운 정성이 입니다.
세번째 사진은 다시 영모씨 옆에서 편히 쉬고 있는 천사같은 정성이예요.
마지막 사진은 저희 가게에 붙어있는 안내견 환영 스티커 입니다.
저는 저것을 붙이게 달라고 졸라 얻었지만,, 안내견 학교에서 스티커 붙이는 행사를 하러 다닐때 거부당한 곳이 너무나 많다고 들었습니다.
거부하면 벌금 200만원이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어쩌지 하는 상가 주인들이 다신 없길 바랍니다.
새해에도 정성이를 포함한 안내견과 사람을 위해 일하는 모든 녀석들 정말 고맙고 계속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