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목동리.
카메라를 들고서 밖으로 나갈 때는 항상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돌아온다.
그것도 낮선 사람들이 아닌, 가까운 친구들의 모습을 담는다.
이제는 젊음도 사라져, 눈가의 주름 때문에 사진찍히기가 민망스럽다는
이 여인네들의 얘교를 귓전에 머물게 하고는 `타이밍`을 맞추기 위하여
오랜시간 작은 앵글파인더에 시선을 고정한다.
대략 5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드디어 머릿속에 그려 두었던
하나의 포즈가 파인더에 들어오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의 셧터가 눌린다.
인위적인 연출이 아니라 생활속의 자연스러움을 담는다는 것은
때때로 `기다림`을 배우게 하고
그 `기다림`은 내가 아닌 그에게 더 큰 기쁨을 선물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