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닦다... ... ... 참회록
좀체로 어느 것 하나 풍족할 것이 없는 나의 반지하 방이건만...
풍족히 그리고, 넘쳐나는 것이 있다
대낮을 회사에서 그렇게 썩고 집에 들어 오면...
방바닥엔 먼지가 그득하다
그렇게 창문을 꼭 걸어 잠가도
매일마다 먼지는 그렇게 쌓인다
나를 생각 하는 것처럼
매일 매일 방 바닥을 닦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귀찮다
그러는 동안에도 구석 구석에 먼지는 쌓인다
윤동주가 말하던 그 파란 녹이 끼었다던 구리 거울
왜 그렇게 부끄럽게도
손바닥 발바닥으로 구리 거울을 닦아보리라 했을까... ...
내 먼지낀 방바닥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리도 욕이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