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화재, 아무도 모르라고 갈 길은 멀지만 내가 사진을 기록매체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2003년 2.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였다. 몇일전 서울에서 달리는 지하철에 불이 났다. 철산역에서 광명역으로 달리던 7호선 전동차량은 세칸이 불탔다. 안심발망각행(!) 대구지하철 화재가 참사가 된 것은 200여명이 희생된 때문이고, 철산발 광명행 지하철 7호선이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사고현장이 서울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공간을 달리하는 사건에 대한 인식의 깊이가 사는 곳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시민의 처지가 '미완의 참사' 속의 일상사이고 보면 안전한 지하철에 대한 시민의 권리는 아무리 요구해도 지나치지 않다. -탈출구를 향해 달리던 승객들의 발자국. 많은 사람들이 폐쇄된 방화셔터에 막혀 지하공간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후유장애를 앓고 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정부는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있다. 사후약방문도 없는 나라다. 참사를 통한 교훈도 얻지 못하는....
벽돌공
2005-01-05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