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아 매년... 올해는 바뀔거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여전히 똑같은 오늘 다리 밑에는 어제와 같이 노인들이 즐비하고 활기찼던 재래시장은 어제와 같이 싸늘하다. 이마트에는 사람이 북적대고 롯대백화점에는 사람이 미어터진다. 새벽 4시 할증이 끝나가는 그 시간에...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늦게까지 시간을 꼭꼭 채워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내가... 술에 취해 나오면서 바라봐야만 했던 모습은 그 추운 도로위에서 강아지 이불이나 될만한 크기의 이불을 덮고 머리에는 수건을 두르고 추위에 떨며 조그마한 귤을 팔고 있는 어느 소녀- 내가 변하지 않는이상... 올해도 변함없으리라- 올해도 변함없이 노인들이 저기 다리 밑을 지키고 있을테고 올해도 변함없이 추위에 떨며 귤을 파는 소녀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가슴속아스피린
2005-01-05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