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
사회와 가족과의 접촉을 피하고 자신의 방에서 두문불출하는 소위 ‘은둔형 외톨이’ 이들을 일컫는 일본말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 또는 ひきこもり)란 ‘(어떤 장소에) 틀어박히다’는 뜻의 일본어로, 주로 어려워진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산이나 시골로 은둔하는 정치인들에게 자주 쓰이는 말이었다.
은둔형 외톨이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씩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지만 5년, 10년 넘게 이 생활을 계속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는 공통적 특징이 나타난다. 학교나 직장이 없다. 일체의 사회활동을 거부하기 때문에 친구가 없고 가족 사이의 대화가 단절돼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TV를 보거나 인터넷에 몰두하고 또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의 불규칙한 식사,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하므로 부모에게 의지한다. 대체로 신경정신과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심한 경우는 우울증, 퇴행 현상을 보이고 부모에게 응석을 부린다.
또 평소에는 말이 없는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아주 잘했거나 학구적인 의욕이 있는 사람도 있다. 말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은 잘 밝혀지지 않지만 대부분 사소한 이유를 계기로 갑자기 방에 틀어박히기 시작한다.
“획일적인 교육과 학력지상주의, 권위적인 가족 관계, 핵가족화, 모든 것을 앉은 자리에서 가능하게 해주는 인터넷의 보편화, 그리고 IMF 경제 불황으로 대규모의 실직자들이 양산된 것,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주된 이유로 들면서 “대부분 가정 형편이 비교적 넉넉한 집에서 고이 자라던 사람들이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