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숨이 차다.
너에게로 달려가는 일, 어두운 밤 너의 집 앞을 서성이는 일,
울리는 전화 앞에서 멍하니 아파할 너란 걸 알면서도
다시 한번 네 번호를 눌러보는 일.
점점 나와는 상관없는 것들이 되어 가는,
내가 아꼈던 것들이 나를 지치게 한다.
가쁘게 몰아쉴수록 눈물은 쉽게 차오른다.
하늘이 흐리게 일렁인다.
거리에서 소리 질러 누군가를 불러보아도
모두가 투명하게 나를 지나쳐가던 시절.
사악한 이 도시에 비추던 한줄기 햇살 같던 너.
딱딱하고 지루했던 하루의 끝에서 너의 목소리 따라가다
외로움과 막막한 서러움 잊을 수 있던 때 있었다.
처음으로 너의 울던 모습을 보던 날 이후, 모든 것이 변했지만.
오늘도 달려간다. 오랜 방황의 끝에서
내 어깨에 손을 얹어주었던 너, 아프지만 행복했던 약속들,
서로의 가슴에 상처 남기며 힘겨워 했던 나날들 모두 지나.
숨이 차다.
너의 모습 흐리게 일렁인다.
BGM Serenade < by Jim Brick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