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고 싶다.
나는 날고 싶다
날고 싶지 않은 꽃이 어디있으랴.
민들레 홀씨 휠휠 나를 때
나는 꽃도 날아 다닌다는 걸 알았다.
날고 싶지 않은 나무가 어디있으랴.
노란 은행잎 바람에 흩날릴때
나는 나무도 나비가 된다는 걸 알았다.
사람인들 새를 꿈꾸지 않겠는가.
그대가 단꿈을 꾸며 미소지을때
사람도 가끔 날아다닌다는 걸 알았다.
날고 싶은 그대여,
날아 다니는 것만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그대의 가슴에 뿌리를 내리는 일은
하늘을 나는 꿈보다
아름다운 자유를 꿈꾸는 일이다.
나는 날고 싶다.
그러므로 그대여,
그대 가슴에 뿌리 내리고 싶다.
- 해정 김용화(바다와 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