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위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구름 한점 없던 날 난 바라나시 어느 게스트 하우스의 책장앞에 서있었다. 그중 제법 묵직해 보이는 책을 꺼내 왼손에 올려놓고 먼지를 쓸고 첫페이지를 펼쳤다. 흘려썻지만 가식이 느껴지지 않았던 글씨체. "내 사위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1999.2.17" 자상했던 장모의 사위를 위한 선물은 무슨 연유로 5년의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흘러 왔을까.
한지
2004-12-26 0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