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기다려. 날 한번에 불사를수 있는. 내 모든걸 맡겨버릴수 있는. 나에게 있어 유일한 사치스런 꿈. 태양을 기다려. 그래서 난 지금 널 기다려. ===================================================== BGM : 태양을 기다려. (Spiky Brothers) <좀 많이 길지만;;(7분이 넘는;;) 가사가 예쁜 음악이에요. 가사 해석 덧붙입니다.> 비명이 들린 듯한 기분에 눈을 뜬 공기가 무거운 여름밤 고양이가 산책 하고. 마지막 전차가 멀어져가고. 나는 다시 어둠 속에 남겨 진다. 미치지 않았어. 아직. 나는 찾아내기 위해 온 거야. 하늘에서 옛날 보았던 빛을. 길가에 쭈그리고서는 태양을 기다려. 다만 혼자서 지금도 태양을 기다려. 모두가 떠나간 무대는 너무 넓어서 내 목소리는 닿질 않아. 거리를 묻어버리는 사람의 물결은 나를 내버려두고 비웃으며 흘러간다. 미치지 않았다구. 아직. 빌딩의 계곡 속에 멈춰 선 채 하늘을 바라보며 살고 있어. 사막과 같은 거리에서 태양을 기다려. 다만 혼자서 지금도 태양을 기다려. 오늘밤도 어둠만은 약속대로 찾아왔어. 눈꺼풀 속에 눌어붙은 악몽을 씻어내려 아무리 눈물을 흘려도 틀렸어. 틀려먹은 거야. 언제가 되면 구원받는 거지. 즐거웠던 일을 떠올리려 너를 생각했지. 기억나니. 2년 전의 6월의 밤의 일을. 파티가 시시해서 우리들은 둘이서 빠져나와 그랬는데도 마지막 전차를 놓쳐버렸지. 택시도 잡히질 않고 거기다 안개같은 비까지 내리기 시작 했어. 너는 웃으며 말했지. 우리들은 언제나 무언가를 놓치고는 남겨지는구나. 정말로... 그렇군. 그래서 우리들은 안개비 속에서 집을 향해 걷기 시작 했어. 스쳐 지나는 헤드라이트 속을 둘이서 노래 불렀지 지쳐있고 추웠지만 즐거웠었어. 캔 커피를 사서 언 손을 녹였었지. 드디어 집이 가까워졌을 즈음 문득 비가 그치고 동쪽 하늘이 밝아지며 구름이 갈라지기 시작했어. 너와 나는 바보처럼 입을 벌린 채로 그저 말없이 손을 잡고서 멈춰 서 있었지. 그리고 새들의 그림자가 하늘을 그으며 흘러갔을 때 빌딩과 빌딩 사이의 틈 속에서 우리들은... 태양을 본거야. 그때의 하늘의 빛깔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침 햇살을 비추던 너의 눈동자는 잊지 않았어. 영화를 보러갈 돈조차 가지지 못했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의 우리들은 분명히 행복 했었던 거겠지. 이곳엔 함께 노래 부를 너도 없어. 묘지를 떠도는 유령처럼 살고 있지. 이대로 여기서 조금씩 썩어간다는 건 싫어. 싫다구... 그래. 그래도 나는 아직 살아 있어. 화석의 거리에서 혼자서 난 지금도 태양을 기다려 지금도... 태양을 기다려. 아아... 지금도... 태양을 기다려...
kaya
2003-06-30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