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
어제가 진혁이 생일 이었습니다.
멀리 한국에서 진혁이 조부모와 외조부모께서도 와주셨습니다.
크~~~은 선물 사들고 배타고 오셨습니다.
생일전날 전 진혁이 한테 조그만 선물을 사주었습니다.
내일 할아버니 할머니들이 오시면 그 선물들 뒷전으로 밀려날것 같은 생각에
하루 전에 미리 선물하고 좋아하는 진혁이를 보고 싶었습니다.
생일날... 할아버지들 께서 들고 오신 미끄럼틀...
기저귀 많이 써줘서 고맙다(?)고 주는 자전거...그리고 옷가지며 신발,인형들...
진혁이는 온통 거기에 정신이 팔리기 시작했고 제가 준 레고 트럭은 그냥 자전거가 다니는데
방해만 되는 듯 보였습니다...
미끄럼틀은 새로사오신 인형들하고만 함께 타고...
내려오는 진혁이가 레고트럭에 다칠까봐 슬쩍 다른곳으로 치워놓았습니다...
뭐 예상했던 일인데...그래 예상했었지만 웬지 씁쓸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늦은 밤... 진혁이가 제가 사준 생일선물을 들고는
침실로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부릉~~~ 부릉.. 아빠도 한번 해봐요~~~'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속좁은 아빠의 기분을 알았는지
진혁이는 창가 화분 아래서
아빠의 선물을 한참동안 갖고 놀다 우유한잔 마시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어제 갖고 놀던 장난감 위로 햇살이 내려칩니다.
'트럭도 올려놓고 아저씨도 올려놓고 연출을 해서 사진한장 찍을까?'
생각하다... 그냥 어제 저녁 그 모습 그대로 나의 기분을 함께 사진에 담아 보기로 했습니다.
진혁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