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새벽어둠이 걷히기도 전에 찿아간 철원평야. 아주 조용한 여명이 올라오기 전에는 거의 모두가 없었다. 회색구름을 보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모습을 보이는 삶의 모습들. 하늘위로 날아가는 수많은 새, 군무속에서 보였다. 유난히 렌즈를 끌어 당기는 저 피사체. 주검을 보려 하지 않아도 섬짓했다. 그러면서도 한쪽에 자리잡은 마음은 삶을 찿아야하고 순간을 담고자 꾸물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자리에 있었다.
madaijaroo
2004-12-15 10:08